칼럼 · 고전 읽기
《적천수》 첫 구절 — 하늘의 도를 먼저 본다
명리 고전 『적천수(滴天髓)』는 첫 줄에서 '사람의 명을 읽기 전에 먼저 하늘의 일을 보라'고 말합니다. 천간 · 지지 · 지장간 세 겹과 계절의 기운을 먼저 보는 까닭을 원문으로 읽습니다.
적천수(滴天髓)는 '하늘의 골수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'는 이름처럼 짧은 시구로 된 명리 고전입니다. 시구 한 줄마다 옛 주석이 붙어 있고, 청나라의 임철초(任鐵樵)가 자기가 본 명식들을 사례로 덧붙여 『적천수천미(滴天髓闡微)』를 엮었습니다. 다락뷰 사주 면이 판정의 차례를 세울 때 가장 먼저 펴는 책입니다.
첫 줄 — 세 으뜸과 하늘의 일
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.
欲識三元萬法宗,先觀帝載與神功。
욕식삼원만법종 선관제재여신공
세 으뜸, 곧 삼원(三元)을 알고 싶거든 먼저 하늘이 하는 일인 제재(帝載)와 그 일이 이루는 공인 신공(神功)을 보라는 말입니다.
임철초는 세 으뜸을 이렇게 풀었습니다. 「干為天元,支為地元,支中所藏為人元」(간위천원 지위지원 지중소장위인원) — 천간은 하늘의 으뜸, 지지는 땅의 으뜸, 지지 속에 감춘 글자는 사람의 으뜸이라는 뜻입니다. 사람이 받은 명은 만 가지로 다르지만 이 세 겹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으니, 그래서 '모든 법의 으뜸'이라고 했습니다.
세 겹으로 읽는다
사주 면에서 '상세 사주 데이터 보기'를 켜면 나오는 네 기둥 표에도 이 세 겹이 그대로 있습니다.
- 위 줄 — 천간: 겉으로 드러난 기운입니다.
- 아래 줄 — 지지: 그 기운이 딛고 선 땅, 곧 계절과 자리입니다.
- 지지 아래 작은 글자 — 지장간: 지지 속에 숨은 기운입니다. 올해 병오(丙午)의 오(午) 속에는 병(丙) · 기(己) · 정(丁)이 들어 있습니다.
겉에 없는 글자도 지지 속에 숨어 있으면 쓰일 수 있고, 운에서 같은 글자가 들어오면 드러납니다. 세 겹을 다 보아야 하는 까닭입니다.
계절이 먼저다
그렇다면 제재와 신공은 무엇일까요. 임철초는 「陰陽本乎太極,是謂帝載,五行播於四時,是謂神功」(음양본호태극 시위제재 오행파어사시 시위신공)이라고 풀었습니다. 음양이 태극에 뿌리를 둔 것이 제재이고, 다섯 기운이 네 철에 퍼져 일하는 것이 신공이라는 말입니다.
옛 주석은 그 신공을 이렇게 그립니다. 「天有陰陽,故春木、夏火、秋金、冬水、季土,隨時顯其神功」(천유음양 고춘목 하화 추금 동수 계토 수시현기신공) — 하늘에는 음양이 있어 봄은 나무, 여름은 불, 가을은 쇠, 겨울은 물, 네 철의 끝은 흙이 그때그때 제 공을 드러낸다는 말입니다.
명식을 읽기 전에, 그 사람이 어느 철의 하늘 아래 태어났는지부터 본다.
그래서 사주는 태어난 달, 곧 월령(月令)을 가장 무겁게 봅니다. 같은 병화(丙火) 일간이라도 이른 봄에 태어난 사람과 한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먼저 필요한 것이 다릅니다. 사주의 달을 음력 초하루가 아니라 절기로 나누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. 해의 자리가 철을 정하니까요.
순하게 흐르는가
책은 하늘과 땅 다음에 사람의 도를 말합니다. 「順則吉兮凶則悖」(순즉길혜 흉즉패) — 순하게 흐르면 길하고, 거스르면 흉하다는 구절입니다. 임철초는 여기에 「最宜四柱流通,五行生化」(최의사주유통 오행생화)라고 덧붙였습니다. 네 기둥이 막힘없이 통하고, 다섯 기운이 서로 낳고 바뀌는 것을 가장 반긴다는 뜻입니다.
이 구절은 좋고 나쁨을 정해 버리는 말이 아닙니다. 막힌 데가 어디인지 찾고, 그 사이를 이어 줄 기운이 무엇인지 보는 것이 읽기의 일이라는 말입니다. 다락뷰 사주 면의 용신 처방이 그 일을 합니다.
다락뷰가 이 책을 먼저 펴는 까닭
『적천수천미』에는 임철초가 직접 본 명식이 수백 개 실려 있고, 많은 명식에 어느 운이 순했고 어느 운이 거슬렸는지가 적혀 있습니다. 다락뷰는 이 사례들로 우리 사주 판정이 책의 판단과 같은 길을 가는지 거듭 맞춰 보고 있습니다. 판정의 차례도 이 책을 따릅니다. 명식 전체가 한쪽으로 쏠린 특별한 짜임인지를 먼저 가리고, 계절의 차고 더움과 일간의 힘을 본 뒤, 마지막에 쓰는 글자를 고릅니다.
사주 면에서 내 명식의 세 겹과 태어난 달부터 확인해 보세요.





